영국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에 본 게싱(50)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선출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게싱 장관은 웨일스 자치정부뿐 아니라 유럽 역사상 첫 흑인 지도자가 됐다.
그는 이날 웨일스 제1당인 노동당 대표 선출 대회에서 승리한 뒤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 중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세대 눈금'도 뛰어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권력 이양은 내가 익숙해지거나 적응하거나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니다"며 "권력 이양, 웨일스 문제와 기회에 대한 웨일스의 해결책은 내 핏속에 있다"고 했다.
그가 취임하면 영국의 주요 4개 정부 수장이 모두 백인 남성이 아니라는 기록도 만들어진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인도계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파티스탄계인 훔자 유사프 수반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여성인 미셸 오닐 수반이 이끌고 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영국 내각에 유색인종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잠비아에서 현지인 어머니와 웨일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게싱 장관은 선거 기간 어릴 적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소개하면서 웨일스에서 누구도 편견을 겪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웨일스 자치정부를 5년간 이끈 마크 드레이크포드 수반이 19일 물러나면 이튿날인 20일 게싱 장관이 수반으로 취임한다.
올해 열릴 영국 총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성명을 통해 게싱 장관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스타머 대표는 "노동당 전체를 대표해 웨일스의 새로운 장에서 본과 함께 영국 전역에 노동당 정부를 세우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소속 수낵 총리도 SNS에서 축하 메시지와 함께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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