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7년만에 금리 인상을 선언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엔화 자금 이동에 쏠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이자로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한창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거래.
엔 캐리 거래는 마이너스 금리인 엔하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지난해 블룸버그가 추산한 전 세계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약 115조원.
일본의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만에 끝내자 저금리에 풀렸던 엔화의 이동에 시장의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도 폐지하고,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선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엔 캐리 자금 이동은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대대적으로 엔 캐리 거래가 진행되면 국채시장은 물론 글로벌 투자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은 금융시장 관측대로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결정은 내렸지만, 당분간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채 매입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현지 반응에 대해 국내 시장 관계자들도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신영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 엔화 환율에 대한 기대가 일단 옵션 시장에서 다 거래가 되는데, 옵션 시장에 반영된 변동성이 지금 작년 12월의 절반 수준도 안 됩니다. 이번 BOJ의 통화정책 결과는 어느 정도 이미 시장에서 다 예상이 돼 있는 거고 다 시장에 반영이 돼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은행이 앞으로 물가 2% 달성 확신이 있을 때 까지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시장은 그런 우려를 반영해서 엔 캐리 자금 이동이 빨라질 수 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영상편집: 임민영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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