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주도권 잡은 SK하이닉스…세계 첫 대량 공급

정재홍 기자

입력 2024-03-19 17:36   수정 2024-03-19 17:36

    <앵커>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 제품을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합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보다 먼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공급하는 겁니다.

    엔비디아가 오늘 공개한 차세대 GPU 제품에도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5세대 HBM에서 마이크론이 최초 양산했다고 한 거 같은데 대량 양산은 SK하이닉스가 최초라고요.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과열 양상인데요.

    일단 5세대 HBM3E 주도권도 SK하이닉스가 가져가게 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 대량 양산을 시작했고, 이달 말에 고객사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미국 마이크론이 5세대 제품 최초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요.

    이는 초기 양산 수준으로 대규모 물량 공급까지 진행된 건 아니었습니다.

    대량 공급과 고객사 공급 시점까지 명확하게 밝히면서 진정한 '최초' 타이틀은 SK하이닉스가 가져갔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고객사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엔비디아 공급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죠?

    <기자> AI 가속기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HBM의 큰 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3세대 HBM2E부터 4세대 HBM3까지 다양한 AI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성능의 GPU를 만드는 기업이 5세대 제품을 소화한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3E가 엔비디아로 갈 것이란 점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입니다.

    <앵커> 마침 오늘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을 공개했잖아요. 1년 전에 공개한 새 GPU를 아직 출시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번에 공개한 새 칩에도 SK하이닉스 제품이 사용되는 건가요?

    <기자> 엔비디아가 HBM 출처까진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 제품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일부 마이크론 물량도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GPU는 블랙웰이라는 이름의 'B200'입니다.

    현존 최고 성능의 GPU인 H100 보다 인공지능 추론 성능이 30배 이상 향상되는 데 반해 에너지 소모량은 낮춘 게 특징입니다.

    이 B200에는 8개의 8단 HBM3E가 탑재됩니다. 전작인 H100과 H200에는 각각 HBM이 4개, 6개가 들어갑니다.

    전작인 H200은 올해 2분기에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전작을 출시 안 한 시점에 신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게 확인됩니다.

    이에 따라 HBM 수요도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SK하이닉스의 D램내 HBM 매출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는 연간 10조 원 규모에 해당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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