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신용대출 금리가 1%p 가까이 떨어졌지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1·2금융권 할 것 없이 모두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1년 사이에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0.2%로 취급비중이 가장 낮았고, 뒤이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순이었습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p 가까이 떨어졌지만, 정작 중금리 대출 문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대출채권이 급격히 늘면서 현재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3조 5,300여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원금과 이자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규모가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도 대출 문턱을 덩달아 높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는 이미 전년대비 40% 넘게 줄었고,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2금융권을 막론하고 당분간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는 곳을 찾긴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상각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금융)회사에 이익이 안돼요. 일반 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시장에 더 참여하기가 어렵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금리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있지만, 갈 곳 없는 중저신용자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
정책금융 확대 등 포용금융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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