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 3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고요. 지난해 9월부터 5번째 동결인데요.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의 5.25%에서 5.5%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 또한 2%p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성명서 내용부터 살펴 볼까요. 이번 성명서, 사실 지난 FOMC 성명서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딱 한 줄이 달라졌는데요. 노동 시장에 대한 생각을 보다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원래는 노동시장이 지난해 초부터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이렇게 표현을 했었는데요. 3월 FOMC 성명서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둔화했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 라고만 표현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낙관적이라고 봤습니다. 경제는 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성명문에 명시했기 때문인데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문구도 지난 몇 년간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지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이어지는 성명문 내용에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향해 움직인다는 더 강한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는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고요. 지난 1월 FOMC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FOMC부터 양적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었는데요. 성명문에서는 국채와 주택담보증권 보유분을 기존 계획대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이전 내용을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외신들은 이 부분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짚어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성명서 내용 확인해봤고요. 이어서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던 점도표입니다. FOMC에 참여한 연준 위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예상 금리 수준에 점을 찍는데요. 따라서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금리 방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어떻게 변했는지, 직전 점도표죠. 12월과 이번 3월을 비교해볼까요. 지난 12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을 4.50~4.75%, 즉 중간값 4.6% 수준으로 내다봤습니다. FOMC 이전에 시장에서는, 1~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등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인하 폭도 올해 말까지 75bp가 아닌 50bp로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었는데요. 이번에도 점도표에 찍힌 점들의 분포는 달라졌지만, 금리 전망은 유지했습니다. 즉, 3월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현재, 올해 약 3번의 기준 금리 인하를 통해 금리를 75bp가량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12월 점도표에서 시사했던 것 보다는 한 차례 줄어든 건데요. 블룸버그는 BI의 분석을 인용해서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폭은 줄이지 않으면서도 내년에 인하폭을 줄여서 하반기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2026년에도 세번 더 금리를 내리고, 이후 두 차례 금리를 더 떨어뜨려서 궁극적으로는 기준 금리를 2.6% 수준으로 낮출 계획임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이를 긴축적이지도, 팽창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금리 수준으로 평가했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인 경기 전망은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펴볼까요. 시장에서 경기침체냐, 연착륙이냐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직전의 1.4%에서 0.7%p 상향한 2.1%로 큰 폭으로 끌어올렸고, 실업률 전망도 기존의 4%에서 소폭 하향했는데요. 가장 최근에 발표됐던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3.9%로 집계되며 1월보다 높게 나타났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준의 전망치는 하향된 겁니다. 외신들은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지표들을 연준이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 예측치에 지난 1,2월의 물가 오름세가 반영된 것으로 봤는데요. FOMC를 1주일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2월 CPI와 PPI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었죠. 연준은 PCE 전망은 2.4%로 유지하되, 근원 PCE 전망은 2.6%로 소폭 상향했습니다. 지난번 예측 때보다 0.2%p 상향 조정된 건데요. 다만 내년과 2026년의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2.2%와 2.0%로 유지하면서 점차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외에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했는데요. 내년 최종 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여 잡았습니다. 또, 장기 금리도 2.5%에서 2.6%로 올려 잡았는데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보다 커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지시각 오후 2시,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에 발표된 이번 3월 FOMC 성명서, 점도표, 그리고 경제 전망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럼 FOMC의 하이라이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장으로 넘어가보시죠.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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