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시간 늘수록…남성엔 치명타?

입력 2024-03-21 08:53   수정 2024-03-21 09:56



여가 시간에 컴퓨터 사용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이 높을수록 남성 발기부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 해군 의대 왕린후이 박사팀은 21일 유럽 남성과학회(EAA)·미국 남성과학회(ASA) 학술지 남성학(Andrology)에서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컴퓨터 사용과 TV 시청, 운전 등 앉아있는 행동과 발기부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여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유전적 요인과 좌식 행동, 호르몬 변화, 발기부전 등의 인과적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여가 시간에 컴퓨터를 사용한 시간이 1.2시간 증가할 때마다 발기부전 발생 확률이 3.57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사용은 우울증이나 불안, 혈관 건강 지표 등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성 발달과 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포 자극 호르몬(FSH)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TV를 시청하거나 운전을 하는 것이 발기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가에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발기부전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적당한 신체 활동이 발기부전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연구는 컴퓨터 사용과 발기부전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상당한 증거를 제시하지만, 내피 기능 장애나 심리적 장애 같은 요인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확실한 인과관계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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