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횡령' 오타니, 취재진에 모습 감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전담 통역사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타격 등 실외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이 접근하지 못하는 실내 훈련장에서만 가볍게 몸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도 화제의 인물인 오타니는 이날 전담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막 및 절도 혐의가 불거져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ESPN,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불법 도박 조직으로 거액이 송금됐고,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가 대신 송금해줬다고 밝혔지만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로부터 절도 피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취재진은 오타니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고척돔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에서 그를 기다렸으나 오타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저스 팀 분위기도 무거웠다. 이날 다저스는 MLB의 취재 규정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클럽하우스를 취재진에게 개방했으나 클럽하우스엔 소수의 선수만 모습을 보였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단순히 통역 담당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 더 세간을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 시절부터 미즈하라와 인연을 맺었다. 미즈하라는 통역 업무 외에도 오타니의 미국 생활을 돕는 등 비서처럼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는 서울시리즈 기간 미즈하라의 아내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