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탓에 그만…'절대 빈곤층' 폭증

입력 2024-03-22 05:32   수정 2024-03-22 07:15


영국의 절대 빈곤층이 크게 늘었고, 특히 빈곤 아동이 급증했다고 BBC 방송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노동연금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자원이 부족한 상태인 절대 빈곤층은 2022∼2023회계연도에 1천200만명으로 전년보다 60만명 늘었다.

영국 인구에서 절대 빈곤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18%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어진 2011∼2012회계연도 수준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빈곤층이 늘어난 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치솟았던 때다.

이 기간 절대 빈곤층 어린이는 360만명으로 전체 어린이의 2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년보다 2.2%포인트 급등해 1994∼1995회계연도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상승 폭이 가팔랐다.

정부가 분류하는 절대 빈곤층이 모두 푸드뱅크에서 음식을 받거나 난방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을 겪는 비율은 8%에서 11%로, 집에 난방하지 못하는 비율은 4%에서 11%로 늘었다.

멜 스트라이드 노동연금부 장관은 정부가 지난해 가구당 평균 3천800파운드 상당의 생계 지원을 해, 130만명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 노동당은 끔찍한 통계라면서 "보수당 정부가 경제를 망가뜨리고 생활비 위기를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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