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가격이 22일 미 증권 당국의 조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까지만 해도 4천 달러 위에서 움직이던 이더리움 가격은 이후 수직 하락해 20일 3천60달러까지 찍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국시간 오전 9시 55분 기준 3천500 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SEC 조사 소식이 공개되면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증권 해당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이더리움 재단을 조사한다고 블룸버그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SEC가 이더리움의 최근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수의 개인·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EC가 증권이라고 판단할 경우 이더리움은 SEC의 각종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게 되며, SEC의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한 NFT(대체불가토큰)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판단될 경우 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전체 생태계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더리움의 증권성이 인정되면 다른 가상화폐인 솔라나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더리움 가격과 함께 가상화폐 시총 1위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 중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며 7만4천 달러 선을 넘보다 최근 급락하며 20일 한때 6만1천 달러선을 깼던 비트코인 가격은 6만5천 달러 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 집계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던 18∼20일(현지시간) 사흘간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 상품에서 7억4천2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품 출시 이후 사흘 기준 최대 규모로,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된 반면 신규 ETF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구간에 있으며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상승세가 진정되면 다음 달에는 가격이 4만2천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지난달 전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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