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지 4개월여 만이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신세계건설에 대해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 등을 신용등급 하향 배경으로 꼽았다.
이승민 한신평 연구원은 "분양 경기가 크게 저하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실적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공사대금 회수 차질, 사업성 저하로 인한 손실 등의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경기와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매출채권 4,529억원 가운데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천억원 이상이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인 대구 수성4가와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칠성동 현장 등에서 지난해까지 600억원 이상의 미분양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미착공으로 인한 PF 우발채무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달 2천억원 상당의 신세계건설의 PF자금보충 약정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신세계건설의 PF보증금액은 2,800억원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이승민 연구원은 "구포항역 개발사업은 당초 계획 대비 본PF 전환과 착공이 지연된 브릿지 상태로서 현재 포항 지역의 분양경기가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가변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의 재무적 지원에도 분양실적, PF우발채무 통제, 원가 부담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양실적과 수익성 개선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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