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일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부터 19개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4배 규모로 늘어난 충북대 의대에서는 학장단 5명 전원이 보직을 내려놓고 사직서를 냈다.
부산대 의대 교수들 역시 지역 의료를 살리는 정책이 의대 증원보다 선행해야 한다며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순천향대 의대의 경우 전임 교수 155명 중 90명 이상이 25일 이후 사직서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계명대 의대는 교수 중 87%가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으며, 대전 건양대의료원도 교수 120명 가운데 92명(76.7%)이 집단 사직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대 의대도 최근 교수 대상 설문 조사에서 78%가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역시 25일부터 의대 교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제출받는다.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 시점에 맞춰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입원 진료와 수술 등 근무 시간을 줄이고, 다음 달부터는 외래 진료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잔여 인력의 피로도를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지만 이미 혼란한 의료 현장의 과부하가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노조는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강행할 경우 '새 병원 건립을 진행 중인 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병원을 지켜달라'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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