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코너에 몰린 모녀 측 가운데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와의 통합의 당위성은 물론, 대주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과거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승원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 나와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상속세 문제에 따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 연구개발 자금 수혈 등 OCI와의 통합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오빠와 동생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가지고 있고,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형제의 지분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호예수 제안과 함께 과거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원의 대여금 반환, 여기에 상속세 납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OCI와의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지금까지 침묵을 유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긴급히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입니다.
모녀 측(35%)과 장차남 측(28.42%)의 지분에 큰 차이가 없어 이번 주주총회의 표대결 향방이 신 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으로 예측됐었는데, 신 회장이 형제 측에 서면서 분쟁의 향방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국민연금(7.66%)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액주주(16.77%) 역시 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낮은 상황인데요.
지금대로라면 형제가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이사회 구성과 함께 OCI와의 통합을 되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임주현 사장은 주총 전까지 신동국 회장의 설득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만약 주총에서 지더라도 조직을 지키는, 회사를 지키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종윤·중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다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미약품 본사에서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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