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불멸의 여전사들이 살았다는 아마존 왕국이 실재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 나왔다.
아제르바이잔 나흐츠반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공동묘지에서 보석과 날카로운 화살촉, 청동 단검, 끝에 못 같을 걸 박아놓은 곤봉 모양의 무기인 전곤(戰棍)과 함께 묻혀 있던 여성 유해가 나왔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여성이 4천여년 전 살았다는 전설의 여성 부족 아마존 왕국의 여전사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존, 혹은 아마존의 복수형인 아마조네스 부족은 여성들로만 이뤄진 사회라고 전해진다. 이 부족은 활과 화살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용맹한 여전사들이 살았다고 전해 내려온다.
아마조네스 부족은 기원전 12세기 트로이 전쟁 시기에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유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발견에 대해 사학자인 베타니 휴즈는 고대 그리스 전설과 신화 뒤에 진실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아마존 여전사로 추정할 수 있는 유해들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여성 유해들에 화살을 너무 많이 사용해 뒤틀린 손가락과 승마로 인해 벌어진 골반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며, 지속적으로 말을 타고 활쏘기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휴즈는 나흐츠반 공동묘지 유적에서 유해와 함께 홍옥수로 만들어진 목걸이도 함께 출토됐다면서 이는 무덤의 주인이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는 12개의 시련 중 하나로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황금 허리띠를 가져와야 했다. 신화에서 아마존족은 세계의 가장자리에 사는 여전사로 두려움의 존재였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칼에 죽은 아마존 여왕 펜테실레이아의 투구가 벗겨져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나자 죽은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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