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붉은누룩' 공포 확산…벌써 5명 사망

입력 2024-03-30 06:25   수정 2024-03-30 07:01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먹은 뒤 신장 질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5명으로 늘었다.

29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을 만든 고바야시제약은 이날 오사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와 대응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회사가 전날 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 입원 환자 수는 114명으로 각각 늘어났으며, 현재 병원에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약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모두 70∼90대 연령층의 노인이다.

이 회사는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해를 초래한 자사 제품의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고 이후 분석된 물질 가운데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 독성이 있어 추가 검증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장에 대한 영향은 불분명한 상태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바야시 아키히로(小林章浩) 사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왔다.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 전화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오사카시는 3종의 제품에 대해 자진 리콜을 실시 중인 고바야시제약에 대해 식품위생법을 근거로 강제 회수 명령을 내렸다.

고바야시제약은 1886년 창업한 합명회사에서 출발해 현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업체로, 의약품과 위생잡화 등을 제조해 지난해는 매출 1천734억엔(약 1조5천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엔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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