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28일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샤오미자동차는 SU7을 21만5천900위안(약 4천만원)과 29만9천900위안(약 5천600만원) 두 가지 가격대로 출시했다고 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샤오미의 경쟁자는 우선 중국 브랜드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직접 투자한 바 있는 니오자동차는 SU7 발표에 맞춰 35만위안(약 6천500만원)이 넘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시작 가격을 배터리 대여 프로그램으로 25만8천위안(약 4천800만원)으로 낮췄다.
샤오펑의 모델 P7은 샤오미 SU7과 가격대에서 겹친다. P7은 샤오펑자동차가 2019년 내놓은 초기작으로, 샤오미 SU7이 디자인적에서 유사하다고 하는 포르쉐 스타일을 먼저 차용했다.
샤오펑자동차는 SU7 출시 나흘 전 P7i 모델의 최상위 버전 가격을 28만9천900위안(약 5천400만원)에서 24만9천900위안(약 4천600만원)으로 낮췄다.
레이쥔 CEO는 회사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첫날부터 사지에 몰렸고, 모든 일을 10배의 투입(투자 혹은 노력)으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샤오미가 2023년 연구개발(R&D)에 240억위안(약 4조5천억원)을 썼고, 앞으로 5년 동안 경쟁에 대처할 현금이 1천300억위안(약 24조원) 넘게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샤오미가 막대한 초기 비용에 실패 위험 부담까지 있는 연구·개발(R&D)보다는 '돈이 덜 드는' 가격 전쟁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우등생'이 되길 희망하지, 꼭 '1등'이 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등생이 1등이 되려면 R&D에 엄청나게 많은 투입을 해야 하는데, 우등생만 한다면 브랜드와 이용자 이점에 기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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