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주 금요일,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조 대리'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꼼꼼한 실무형 총수였다고 하는데요.
섬유산업을 넘어, 24개 계열사를 합병·매각하며 효성 그룹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랬던 효성그룹이 이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른바 '형제의 난' 등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필두로 체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분 정리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제가 취재한 내용들, 알기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효성그룹은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돌입하는데, 계열 분리에 속도가 더 붙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효성그룹은 지난 2월부터 새로 지주사를 만들고,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를 예고한 바 있는데요.
이전에 알아두셔야할 게 효성은 주요 주주들이 지주사뿐만 아니라 자회사의 지분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에서 자회사들의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는 크게 없다는 설명입니다. 즉, 체제 개편 과정에서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거죠.
업계에선 이 과정에서 자회사들의 주가가 들썩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렇다면 효성 그룹은 어떻게 나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조현준 회장이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존 효성 그룹의 주요 사업들을 맡고요.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와 주요 비상장 기업들의 지휘봉을 들게 됩니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6월 임시 주총을 거쳐 7월부터 자료와 같이 2개 지주 체제가 갖춰집니다.
지주사의 지분만 놓고 보면 조 회장이 21.9%, 조 부회장이 21.4%로 비슷합니다. 그런데 분할은 82대 18 수준으로 이뤄졌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냐면요. 지분 정리가 이뤄지면 조 부회장 측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현금이 어디로 향할지도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체제 개편이 이뤄진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정 기자, 이외에 다른 자회사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러 기업이 있지만, 시간 관계상 효성중공업의 상황만 설명드리겠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사업은 변압기나 차단기를 만드는 중공업 부문과,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는 건설 부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특히 전력수요가 늘어나며 건설부문 대비 중공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효성중공업뿐만 아니라 업황 자체가 긍정적이기도 한데요. 초고압 변압기의 잠정 수출 실적만 보더라도 올해 초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체제 개편 과정에서 건설부문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내부적으론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하고요.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준비한 내용 한 줄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효성그룹 '시즌3'…순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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