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평의회가 사직 의사를 재차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1일 사직의 변을 통해 "불과 한 달 만에 대통령과 정부에 의해 대한민국 의료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인턴·전공의·전임의 없이 진료와 수술을 하며 병동을 지켜온 저희에게 현 사태는 의사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한없는 절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저희가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잃어버렸으며 이러한 사태를 촉발한 정부에 대해 사직을 통해 잘못된 보건의료 정책에 항의하고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평의회에 따르면 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해 이를 원주 연세의료원에 제출했다.
사직서를 낸 교수들은 기초·임상학 전임교수뿐만 아니라 임상·진료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수평의회는 "의대 학생으로서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전공의로서 환자 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전임의 및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주성원으로서 기관의 발전에 노력했던 그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지난달 지역의료를 위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노력하며 쌓아 올린 의업이, 저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의업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시간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계 및 국민과 소통하기를 기대하며 원주의과대학의 교원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권고에 발맞춰 주 52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며 외래·입원·수술·중환자·응급 환자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 교수는 "의료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를 낮추고, 소중한 환자들을 안전사고로부터 지키고, 붕괴하는 대학 병원의 기능을 잠시라도 더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의료진들이 버틸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의정 간의 제한 없는 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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