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과 이를 위한 테스트 승인 등에 대한 논란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과 이를 위한 테스트 승인 등에 대한 논란이 불필요하다며 삼성전자가 주 고객인 AMD에 HBM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4세대 HBM)까지 8단 제품만 사용하는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12단 제품을 메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HBM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인공지능(AI) 서버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배포하기 위한 일반 서버 수요가 함께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D램 3사가 모두 HBM용 웨이퍼 할당을 크게 늘린 가운데 산업 전반의 재고가 정상화되면 작은 수요 변동에도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채 연구원은 "또한 작년에는 선단공정 비중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보다 낮아 원가 측면에서 불리했으나 올해는 1a, 1b 비중을 50%까지 증가시켜 영업이익률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0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5조7천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11%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중반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메모리 부문 실적이 개선된다는 설명을 한 것이다.
채 연구원은 다만 파운드리 적자 등이 계속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사 내 이익 비중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렵고, 모바일경험(XM) 부문은 갤럭시S24 효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SDC) 비수기 때문에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의 변동 폭은 메모리 재고평가손실환입 규모가 결정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낸드와 파운드리 흑자 전환으로 DS부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9천원에서 10만2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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