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 폭등에 이어 양배추 등 채소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과실류는 전달 대비 3.5% 상승했고 전년 같은 달보다 40.3% 올랐다. 채소류는 전달보다 0.1% 하락했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9% 상승했다.
특히 양배추 가격이 최근 급상승 중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평균 4천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29일부터 5천원대로 올라섰다. 경기 성남의 한 유통업체에서는 양배추 가격이 8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양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5천409원으로 1년 전(3천789원), 1개월 전(3천820원)보다 각각 40% 넘게 비싸다.
최근 전남 등 양배추 주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작황이 나빴던 결과다.
당근 가격은 1㎏당 4천710원으로 1개월 전(4천133원)보다 14% 올랐지만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양파는 1㎏당 2천763원으로 1개월 새 16% 상승했다. 양파 가격은 1년 전보다 5% 낮지만, 평년보다는 10% 이상 높다.
풋고추(청양고추) 가격은 100g당 1천866원으로 1개월 전(2천316원)보다 19% 내렸지만 1년 전(1천208원)보다 54% 올랐다.
대파의 경우 1㎏에 2천624원으로 1개월 전(4천24원)보다 35% 싸고 1년 전(3천247원)보다 19% 낮은 수준이다. 쪽파는 8천12원으로 1개월 전보다 9% 내렸으나 1년 전보다는 73% 올랐다.
방울토마토는 1㎏당 1만4천307원으로 1개월 전보다는 8% 올랐고, 1년 전보다는 21% 비싸다. 반면 토마토 가격은 1㎏당 7천317원으로 1개월 만에 20% 하락했다. 토마토는 정부 할인 지원과 납품단가 지원 품목에 포함돼 있지만 방울토마토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2.7배 많았고 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와 노지채소 작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월 들어 일조량이 회복되고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등 대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대파, 시금치, 미나리, 깻잎 등 상당수 품목이 전달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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