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주주 15만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7천위안(약 9천44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7천42억위안(약 131조1천억원), 순이익이 870억위안(약 16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64%, 145% 증가했다면서 내부 결의에 따라 770억9천500만위안(14조3천500억원)을 배당금으로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전현직 직원들인 우리 사주 주주 15만1천796명이 배당금 수혜 대상이다.
2019년 5월부터 미국 제재가 지속돼 온 가운데 화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5세대 이동통신(5G)용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고, 이 때문에 쇠락의 길을 걸었던 화웨이는 작년 7월 갑작스럽게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5G 스마트 폰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이후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 내 애국주의를 바탕으로 메이트 60 프로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등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화웨이의 7나노미터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반도체 칩을 제조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며 화웨이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나, 화웨이는 그다지 타격받지 않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사업, 단말기 사업,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에너지, 스마트카 설루션 사업, 하이실리콘 등이 핵심 사업 분야라며, 지난해 연구개발 사업에 1천647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매출액의 23.4%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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