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략최고위' 출범…정부·삼성·네이버·카카오 뭉친다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4-04 09:30   수정 2024-04-04 10:43

민·관 협력 AI 협의체 4일 출범
민간 위원단에 삼성·네카오·SKT 등
과기부 "AI 일상화에 7,102억 투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회관에서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7개 주요 관계 부처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수 기업이 협력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협의체를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이 함께 주도하는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 출범은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전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2022년 6월 제1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이후 6개월 단위로 AI 관련 전략 대화를 추진해왔다.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관련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에 맞설 수 있도록 정부 예산 지원이나 정책 수립 등에 속도를 올리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AI 시대, AI의 주무부처로서 큰 책임감을 가진다"면서 "국민과 기업이 빠르고 확실하게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협의회가 AI로 우리나라가 비상하고 국민의 삶이 윤택해지며 전세계에 모범이 되는 AI공존시대 1등 국가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공동위원장인 이정호 과기부 장관과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AI 분야 전문가 23인과 과기부, 기재부, 산업부, 중기부, 교육부, 개보위, 방통위 등 주요 관계부처 실장급 공무원 7인 등 총 32인으로 이뤄졌다.

협의회 산하에는 ▲ AI 반도체 ▲ R&D ▲ 법·제도 ▲ 윤리안전 ▲ 인재 ▲ AI 바이오 등 6개 분과위원회가 운영되며, 국내 100여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외부 민간 자문단을 구성해 정부의 투자와 지원 등 정책에 대해 제언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협의회의 민간위원으로는 플랫폼 분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통신 분야에서는 유영상 SKT대표와 김영섭 KT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지정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앞서 어떤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적으로 협력해 AI 생태계를 이뤄나가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 2.0' 공개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모델보다 서비스 중심으로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협의회는 올해 ▲ AI 산업기술 경쟁 우위 확보 ▲ 전산업 AI 대전환 가속화 ▲ 국민 일상에 선도적 AI 도입 ▲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AI 기술 선점을 위해 대형 R&D 프로젝트 지원, 저전력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AI 데이터 센터 고도화, 온디바이스 AI 격차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업계와도 협력해 거대 트래픽을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6G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날 과기부는 AI 일상화를 위해 올해 총 7,102억 원을 투자하는 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육·교육·주거 등 사회복지 분야 AI 도입에 755억 원, 근로 현장 AI 접목에 2,881억 원, 공공행정의 AI 내재화에 1,157억 원, 국민 AI 활용 역량 제고 등 인프라 확충에 2,309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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