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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소형모듈원전 SMR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4-04 08:03   수정 2024-04-04 08:0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최근 AI 게임체인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형 모듈 원전, 쉽게 말해 미니 원전이라고도 불리는 SMR인데요. 2027년까지 AI 서버가 연간 소비할 에너지 양은 이들 국가를 넘어, 스웨덴, 네덜란드와 맞먹을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텍스트 생성 AI보다 전기를 60배 더 많이 쓰는 이미지 생성AI 기능까지 더욱 보편화되면, 이에 따른 데이터 센터 건설은 더욱 늘어나게 되고 전기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소형모듈원자로입니다. SMR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대형 원전 크기의 100분의 1 정도로, 2m 30cm 정도의 크기입니다.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공장에서 전부 제작 가능하고, 설치 비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또 크기가 작다 보니 냉각수도 덜 필요해, 바다가 아닌 육지 한복판에도 지을 수 있어,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 바로 옆에 설치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데요.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방사능 유출 사고 확률도 대형 원전에 비해 만 분의 1정도, 그러니까 10억년에 한 번 일어날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SMR 시장은 아직 협소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SMR을 실제로 상용화하에 나서기로 한건 국가 주도로 운영하는 중국과 러시아 뿐인데요. 특히 중국에서는 ‘링룽 1호’라 불리는 SMR을 본격적으로 착공하면서, 내년 말쯤 운영할 예정인데요.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자, 미국 입장에서는 조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원전의 주 원료인 우라늄의 막대한 양, 즉 전세계 양의 5분의 1을 제공하는 나라는 러시아죠?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서방에서 유일하게 막지 못했던 건 러시아의 우라늄 공급이었는데요. 하지만 서방의 러시아 원전 제재 가능성이 커지자, 러시아는 새로운 원전 시장으로 아프리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더 이상 원전에 대한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SMR의 수명이 50년인 점을 반영해, 미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보다 자국과 계약을 맺는 게 안정적인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미국 의회에서는 자국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러시아산 원전용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

    그럼 미국의 SMR 현 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바로 ‘테라파워’입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에 설립한 SMR 개발 회산데요.
    테라파워는 미국 원자력 당국에 SMR 건설 허가를 받고 올해 6월부터 미국 '와이 오밍주'에서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최초의 SMR 단지를 완공하고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실현시킬 자금도 탄탄합니다. 우리나라 기업 SK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민간 기업에서 8억 3천만 달러 기금을 조달받았고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건설 비용의 절반, 20억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레베스크 CEO는 발전소의 냉각수를 물 대신 액체 나트륨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이는 끓는 점이 약 900도에 달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더 많은 전기와 에너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13년 SMR 스타트업 '오클로'를 인수하고 스팩 상장을 준비 중이고요. 핵융합 연구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에도 3억 7천 50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등락률이 결정되는 종목이 많은데, 원전 관련주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상승폭을 그릴 전망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폐로 원전 재가동 사업'에 2조 원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려 했지만, 막대한 비용 문제로, SMR이 상용화될 때까지는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또 이에 따른 10만 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담긴 ‘어젠다 47’에서는 미국의 에너지와 전기 가격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춰 물가를 내리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는 또 전기 소비량이 많은 테크 기업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 기존 원전 발전소를 계속해서 가동하면서, 혁신적인 소형 원전에도 투자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 원전 관련주의 최근 상승 흐름도 확인해 봐야겠죠. 먼저 뉴스케일 파워는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SMR 회사입니다. 티커명도 SMR인데요. 지난해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원자로 건설 계획을 취소했는데, 바이든 정부의 지원책에 기사회생할 분위기고요. 특히 우리나라의 두산 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이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아마존은 탈렌 에너지의 원전 옆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 뒤, 이곳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난 월요일에 S&P500 종목 중 1분기에 두 번째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전해드렸었는데요. 콘스텔레이션은 정부에 전기요금 인상을 따로 승인받을 필요가 없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언제든 추가 비용을 내고 거래할 수 있는 큰 매출 요인이 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아마존과 탈렌의 계약 방식이 원전 기업들 사이에서 늘어날 전망이라 밝히며, 원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콘스텔레이션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선정될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이에 주당순이익은 올해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목표가도 193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4기가와트 용량의 원전 3기를 인수하기로 한 비스트라의 목표가도 78달러로 올리며, 원전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강조했습니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은 2035년의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380조에서 626조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전해 드렸듯이, 미국은 아직 SMR의 상용화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SMR은 국가가 주도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SMR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국가가 막대한 전력 공급을 확보하고, 결국 AI 전쟁의 승기, 패권을 쥐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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