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깜짝 실적에도 주가 '숨고르기'…유리기판株 상승세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가운데, 5일 장 초반 주가가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 8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가 하락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400억 원)보다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 원)보다도 큰 규모다.

매출은 7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70조 4,646억 원) 이후 5분기 만이다.

한편, 같은 시각 반도체 유리기판주로 분류되는 와이씨켐(+13.10%)과 필옵틱스(+13.57%), SKC(+5.28%) 등은 강세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유리를 채용한 기판을 뜻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현재는 플라스틱 기판이 사용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로 향후 유리기판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도 국내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와 협업하면서 유리 기판 적용을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