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다가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곤경에 처한 경북 경주의 동경주농협이 "파산이 우려된다"며 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약 해지를 재차 요청했다.
이 농협이 2022년 11월 비대면으로 특별 판매한 연 8.2% 금리의 적금에 고금리 상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애초 목표인 100억원의 90배인 약 9천억원이 모였다.
자산 1천670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농협인 동경주농협은 1년 이자 비용 수백억원을 감당할 수 없어 경영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2022년 12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를 호소했지만 현재까지도 계약금 기준 약 2천330억원이 남았다. 지급해야 할 총 이자만 해도 348억원에 이른다.
동경주농협이 매년 올리는 흑자는 5억∼6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동경주농협은 최근 고금리 적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 해지를 호소하는 우편을 보내거나 웹사이트 공지글을 올렸다.
동경주농협은 2008년에도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동경주농협 측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남은 금액은 우리 농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금액이고 2024년은 적자 결산이 불 보듯 뻔해 존폐 갈림길에 섰다"며 "적금 계좌를 해지해주면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며 읍소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 문무대왕면지회도 호소문을 통해 "농협이 파산으로 없어질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지역 농민 조합원들"이라며 "농협 직원들을 생각하면 괘씸하겠지만 농민과 지역 농업을 생각해서라도 파산으로 가지 않도록 적금을 해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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