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 들어가 깊은 바다 밑바닥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최대 1천100만t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브리타 데니스 하데스티 박사팀은 6일 과학 저널 '심해 연구 파트 I'(Deep Sea Research Part I Oceanographic Research Papers)에서 해저의 플라스틱 양과 분포를 추정하는 예측 모델을 구축해 분석한 결과, 해저에 300만~1천1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쓰레기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데스티 박사는 "매년 수백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디에 얼마나 쌓이는지는 몰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5㎜ 이상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이전 연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이 데이터를 사용해 해저에 존재하는 플라스틱의 양과 분포를 추정하는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모델에는 원격 조종 장비(ROV)와 저인망 트롤을 통해 확보한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데이터가 사용됐다.
분석 결과 2020년 기준으로 해저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최저 300만t에서 최대 1천1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샤 주 연구원(박사과정)은 이런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추정치는 해수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양보다 최대 100배나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46%는 대륙 주변 해안이나 인구 밀집 해안 지대 근처의 수심 200m 이내 해저에 쌓여 있는 반면, 54%는 수심 200m에서 최대 1만1천m의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해저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종착지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심해의 플라스틱 이동과 축적 과정을 이해하면 대책 마련하고 해양 생물에 미치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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