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텃밭 다지기…영남 방문해 "이제 후반전"

입력 2024-04-07 03:2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영남 지역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거제시와 창원시 진해구를 시작으로, 부산, 양산, 울산, 대구를 차례로 방문해 해당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한 위원장이 대구·경북(TK)에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울산·경남(PK) 방문은 두 번째다. 한 위원장은 닷새 전인 지난 1일에도 부산과 창원 진해·성산, 김해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이 이날 영남에 화력을 집중한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PK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한 점, TK 지지율이 빠진 것을 고려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PK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8.9%, 민주당이 42.0%를 기록했다. TK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내린 52.8%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종료한 사전투표를 전반전, 나흘 뒤 진행되는 총선 당일 투표를 후반전에 비유하며 당원과 지지자에게 주변 유권자를 설득하고 투표장에 나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 번째 선거"라며 "사전투표의 핵심은 먼저 투표한 다음 아직 고민하는 분들에게 우리 진심을 전하고 투표장으로 나와달라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투표가 끝났다. 그렇다면 이제는 후반전"이라며 "여러분께서 주인공으로 나서서 주변 분들을 한 분, 두 분, 세 분씩 설득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뭉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매우 높다. 우리도 저쪽도 결집하고 있다"라며 "이럴 때는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다 소용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절실하게 투표장으로 많이 나가느냐"라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유세에선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언급하며 여성 유권자 표심에 구애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부산진구 서면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쫓아가 무차별 폭행한 일을 말한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로부터 피해자 보호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제언을 받아 실제로 반영했다면서 "누가 2024년의 인권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지는 자명하다. 그 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달라"라고 요청했다.

유세 도중에는 한 위원장을 향해 욕설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을 경찰이 제지하자 한 위원장이 "다른 사람이 안 다치면 괜찮다. 우리나라는 얼마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공개된 장소에서 할 수 있다"라며 말리는 일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예정에 없던 경북 경산도 방문해 조지연 후보를 격려했다. 그는 "경산의 유일한 국민의힘 후보는 조지연뿐"이라며 이곳에 출마한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견제했다.

이어 진행된 대구 중구 집중 유세에는 대구 지역구 후보 12명이 모두 얼굴을 비췄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며 다시 한번 지지층 결집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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