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수류탄 투하…"방독면 필수품 돼"

입력 2024-04-07 21:01  



러시아군이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국제 협약상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최전방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대부분 최루탄과 다른 화학 물질을 투하하는 러시아군의 소형 드론의 공격을 거의 매일 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루탄의 일종인 CS가스를 우크라이나군에 발사하고 있다. CS가스는 1997년 체결된 국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전장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러시아 역시 CWC 가입 당사국이다.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도시 차시우야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부대 사령관 이호르는 텔레그래프에 "전방의 우리 지역 진지에 하루 한 두발의 가스 수류탄이 투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CS가스는 인체에 작용할 경우 호흡곤란과 점막 자극, 피부 발진과 같은 화학적 화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화학무기 공격이 이어지는 탓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는 방독면 상시 소지가 필수가 됐다.

자포리자주 로보티네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 보병대 사령관인 미하일은 "방독면이 많은 목숨을 구했다"며 병사들이 항상 방독면을 휴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크 마이클 블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전 소장은 전장에서 회수된 러시아군이 발사한 탄약이 최루 가스가 채워진 K-51 수류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가스 공격에 대비한 보호 장비가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네츠크주의 이호르 사령관은 "우리에게 방독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구소련 모델이라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다. 심지어 필터에 석면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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