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산업은행과 손 잡고, 백신개발 전문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섭니다.
보령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승계 작업과 신사업인 우주 헬스케어사업 투자에 쓸 것으로 보입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진PE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조만간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보령측은 지분 20%를 남기고, 경영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분 49.29%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이후에도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이라 판단한 보령그룹측과 전략적투자자(SI)가 필요한 유진PE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측이 협의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는 4천억원 중반대로, 만약 최종 매각으로 이어질 경우 보령그룹은 3,500억원의 자금을 손에 넣게 됩니다.
이 자금은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의 승계 작업에 우선 사용되고, 남은 자금은 보령그룹의 우주 헬스케어 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 가운데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지난 2022년 김정균 대표가 취임 이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미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해당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보령은 지난 2022년 미국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우리돈 780억원을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선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공식 출범하며,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와 한국인 유인우주개발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포부이지만, 여전히 김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인데다, 막대한 투자에 따른 재무변동성 확대, 본업인 신약 개발이나 의약품 판매 소홀에 따른 기업 경쟁력 하락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입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 기술적인 고도화도 물론 필요하고, 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기존에 있던 대기업에서도 진출했다가 재미를 보기 어려운… 항공산업은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그런 부분들에 아무래도 집중하다 보면 경영진 자체도 본업에 신경을 덜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2022년 이후 세 번의 무산을 겪은 후 네 번째 매각을 시도중인 보령바이오파마.
이르면 이번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6월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정은, CG :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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