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튀르키예 전쟁 갈등, 무역 분쟁으로 번져

입력 2024-04-09 22:0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무역 분쟁으로까지 번진 모양새다.

튀르키예 통상부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즉시 휴전을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적절하고 중단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때까지 54가지 품목의 이스라엘 수출을 오늘부터 제한한다"고 밝혔다.

수출 제한 목록에는 시멘트, 철강, 철 등 건축 자재, 항공 연료, 모터 윤활유, 미네랄 오일, 각종 기계 장치, 대리석 등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제품군이 포함됐다고 AFP,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 조치는 튀르키예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는 데 합류하려는 계획을 이스라엘이 거절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뒤에 나왔다.

앞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 제한에 대해 "새로운 조치를 단계적으로, 지체 없이 시행하겠다"며 보복 조처를 경고했다.

튀르키예가 이날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마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튀르키예의 조치가 일방적인 양국 간 무역 협정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체 무역 제재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튀르키예 제품 수입 금지 목록을 작성하고 미국에 튀르키예에 대한 투자 중단과 제재 부과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히틀러'에 빗대는 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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