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상승 속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CME fed 워치, 6월 금리인하 가능성 15%
美 10년물 국채금리, CPI 충격에 4.5% 돌파
오늘 시장을 움직였던 지표, 미국의 3월 CPI라고 볼 수 있죠.
현지시각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3.5% 상승했습니다. 시장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3.4% 상승이였는데, 이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3.8% 상승으로 집계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2월에 2.3% 오른데 이어, 3월에도 1.1%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CPI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역시 전월비 0.4% 상승했습니다. 또, 음식 가격도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한편, 중고차 가격은 1.1% 하락했고, 의료 서비스 부문은 0.6% 상승했습니다.
CNBC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손더스도 “오늘 나온 물가지표로 볼 때, 당분간 연준의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ME fed 워치로 살펴본 6월 금리인하 전망도, 전날에는 57%에 달했지만, CPI 발표 이후에는 15%대로 떨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첫 금리인하 시기가 9월까지 늦춰질 것이며, 올해 금리인하 횟수도 2번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3월 CPI 충격 속 국채시장도 출렁였습니다. 여기에 오늘 진행됐던 10년물 국채입찰도 수요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4bp 상승해 4.5%를 돌파했고, 연준의 정책 기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에도 하방 압력이 더해졌는데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고금리가 경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특히 JP모간 등 은행 관련주들과 허니웰 같은 산업재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 역시 1% 이상씩 빠졌습니다.
1-1. FOMC 의사록 "물가 지표, 인플레 2% 둔화 확신에 부족"
밤사이 FOMC 의사록도 공개됐는데요.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5.25~5.5% 사이로 동결했죠. 의사록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이 나온 배경으로는, 3월 FOMC 이전에 나왔던 물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부족했습니다. 지표에 대한 평가 자체도 엇갈렸는데요. 일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이 비교적 광범위하다며, 일시적인 통계 수치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요. 또, 일부 위원들은 “계절적 요인 탓에 1,2월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보였을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3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 논의가 이어졌는데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점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위험 변수로 지적됐습니다. 또, 완화 정책이 물가를 다시 치솟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대차대조표에 대한 논의도 오갔습니다. 대다수의 위원들은 양적긴축 속도를 fairly soon, 즉 조만간 늦추기 시작하는게 신중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긴축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속도가 느려지면 연준으로 하여금 시장 상황을 판단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또,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처음에는 긴축 속도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2. 캐나다 중앙은행, 6회 연속 금리 동결
맥클렘 BOC 총재 "인플레 둔화 지속시 6월 금리인하 가능"
피치,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우에다 총재 "시장 상황 따라 국채매입 축소 가능"
밤사이 있었던 세계 주요국들 이슈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캐나다로 가볼텐데요. 현지시각 10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5%로 유지했고, 이로써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단행하게 됐습니다. 동결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됐던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8%로, 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매우 최신의 일이라면서, 정책 결정자들은 이 같은 둔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맥클렘 캐나다 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높여잡기도 했는데요. 1월에 제시했던 전망치는 0.8% 성장이었습니다. 이민자 유입으로 인구 증가세가 강해지면서 소비 수요와 함께 노동력 공급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가계 지출 역시 올 한해 동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입니다. 피치는 어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는 중국의 공공 재정 위험성을 들었는데요. 부동산 리스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어제, 그동안 계속해왔던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정책 변경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시기를 거치고 ‘얼마 뒤’에 국채 매입 축소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의 국채 대량 매입이 국채 시장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3. 메타, 신형 AI칩 'MTIA' 공개...엔비디아 의존↓
"빅테크 AI칩 개발 움직임에도 빠른 시일 내 자립은 불가"
메타가 자체 개발한 AI서비스용 칩을 공개했습니다.
새로 공개된 칩은 메타의 훈련 및 추론 가속기, 즉 MTIA 칩의 새로운 버전인데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의 순위를 매기고 추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메타는 작년에도 MTIA 칩의 첫번째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새로운 버전의 칩은 기존보다 컴퓨팅 및 메모리 대역폭을 두 배 이상 늘렸고, 3배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최근 AI 서비스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컴퓨팅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자체 AI모델을 출시하는가 하면, SNS 앱에도 AI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작년 10월, 메타는 AI 기술에 3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이중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AI모델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H100 칩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저커버그 CEO는 올해 말까지 메타가 엔비디아의 H100칩을 35만개 정도 실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AI열풍 속 엔비디아의 독주가 시작되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엔비디아와 경쟁할 신형 칩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알파벳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칩에 대항할 AI 칩을 발표한데 이어서, 인텔도 신형 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했죠. 메타도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기는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기업들의 움직임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에 흠을 낼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메타 역시 “새로 개발한 MTIA칩이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충재로 사용되고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며, 메타 고유의 워크로드에 가장 효율적인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장기적 벤처”라고 밝혔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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