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유입이 5개월째 이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4억4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27억 8천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11월 4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44억달러와 81억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주식자금은 38억 4천만 달러 증가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에서 5개월 연속 외국인 순유입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윤승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반도체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면서 외국인의 주식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채권은 33억 9천만달러 순유출로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윤 과장은 “양호한 외화 자금 사정에 따른 낮은 차익 거래 유인 지속, 대규모 만기상환 등으로 순유출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달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으로 원화값은 2월말(1331.5원)으로 1.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엔화와 위안화보다는 각각 0.3%, 1.1% 내렸다.
환율 변동도 전월보다 확대됐다. 3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5.5원으로 2월(2.8원)보다 확대됐다. 변동률도 0.41%로 전달(0.21%)보다 커졌다.
한은은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정체 및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경계감과 함께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자금 지속에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축소(2bp)됐다. 통화스와프금리(3년) 는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따른 부채스와프 영향으로 2.7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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