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된 전쟁으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처럼 여성도 징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사나 그리고리에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의 젠더 담당 고문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헌법은 조국을 지키는 것이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의무라고 명시한다"며 "여성도 복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가리켜 "우리의 북쪽 이웃은 단순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우리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며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하고, 이는 남녀 모두 전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리에바 고문은 여성 물리학자로, 러시아 침공 몇 주 전 군에 입대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소녀들이 어릴 때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는 올해에만 50만명에 달하는 신병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낮추는 병역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껏 여성을 징집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왔지만 지난해 10월 의학 학위를 소지한 여성의 모병소 등록을 요구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여성 징병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에는 6만5천명의 여성이 자원입대해 복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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