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밤새 하르키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40발 이상의 미사일과 40대 이상의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미사일과 샤헤드 드론은 성공적으로 격추됐지만 일부에 불과했다"며 서방 국가들에 "눈감지 말고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수도 키이우, 남부의 자포리자와 오데사, 서부 르비우의 인프라 시설들도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체르하시, 지토미르주의 주요 전력 공급원인 키이우 외곽의 대형 화력발전소 트리필스카 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국영 에너지 기업 센트레네르고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키이우, 오데사, 하르키우, 자포리자, 르비우의 발전 시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회사 DTEK는 화력발전소 두 곳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면서도 지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에너지 업체 나프토가즈는 천연가스 지하 저장 시설 두 곳도 공격당했으나 시설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쿨레바 부국장은 하르키우에서는 20만명의 주민이 정전 위기에 처했다며 서방에 추가 방공망 지원을 호소했다. 하르키우 당국도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러시아 조직을 이끄는 세르게이 레베데프는 텔레그램에서 키이우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으며 이 가운데는 우크라이나 최대 화력발전소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필스카 발전소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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