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사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최근 신약개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고바이오랩의 고광표 대표를 김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제 2의 장기'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건강한 성인의 장에서는 100조 개 이상이 관찰될 정도며,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게 다양한 연구로 밝혀진 상태입니다.
장 건강을 위해 먹는 유산균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의 한 종류.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과 불치병 치료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나온 건 지난 2022년 말, 국내에서는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원 창업기업인 고바이오랩은 토종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자폐, 비만,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가 최근 기대감이 크다고 밝힌 물질은 자폐스펙트럼장애 관련 파이프라인(KBLP-010).
[고광표 / 고바이오랩 대표이사 :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것 중 하나가 장 문제…그만큼 장과 뇌는 많이 연결되어 있고, 저희같은 경우 장에서 세로토닌 분비와 뇌의 특정 면역반응 연관성을 규명했고, 그 기전들을 조절함으로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자폐 어린아이들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비임상 실험 종료 단계에 있고요, 하반기에 연구자 주도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 후속 임상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셀트리온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아토피피부염 파이프라인 역시 올해 안에 비임상 종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고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대형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L/O)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합니다.
[고광표 / 고바이오랩 대표이사 : 저희는 현재 비만·당뇨병·지방간 관련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고, 그러한 것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현재 연구·개발 방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 대표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2배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광표 / 고바이오랩 대표이사 : 작년 연결기준으로 300억 원 좀 넘는 매출을 갖고 있는데요. 올해는 작년 매출의 2배, 6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위바이옴 매출(만 봐도)… 증대 속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2026년 12조 규모로 커질 마이크로바이옴 시장과 관련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성장 또한 기대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편집:김민영, CG:홍기리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