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습에 쿠팡 '승부수'…"투자 여력 확보"

유오성 기자

입력 2024-04-12 17:27   수정 2024-04-12 17:27

    [앵커]
    쿠팡이 2년 4개월 만에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3천 원 가량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회원은 내일(13일)부터,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첫 결제일부터 변경된 회비가 적용됩니다.

    월 구독료를 한 번에 60% 가량 올리는 거라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공습에 대응해 쿠팡이 승부수를 던진 걸로 풀이됩니다.

    로켓배송과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등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 유지에 쓰는 비용은 연간 4조 원.

    월 구독료를 7,890원으로 올린다 해도 연간 구독료 총합은 1조3천억 원 정도로 연간 투자 규모의 33%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6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처음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간 누적된 적자는 6조 원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해 신세계(10%), 현대백화점(7.2%), 롯데쇼핑(3.5%) 등 주요 유통업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국내 출혈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진격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알리는 1조5천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테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이용자 수를 대폭 늘렸습니다.

    쿠팡은 이번 멤버십 요금 변경으로 쿠세권 전국 확대 계획에 박차를 가할 걸로 보입니다.

    3년간 3조 원을 들여 전국 230여개 시군구로 로켓배송을 확대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습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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