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당’이다. 평생 동안 췌장에서 나온 또는 투여 받은 인슐린의 총량이 생물학적인 노화정도에 비례하는데, 탄수화물의 과잉, 단순 당이나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는 노화속도를 빠르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화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고,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등 평소에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한국인의 특성상 식이조절을 하며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밥 또는 탄수화물을 줄이기 어렵다면 고대곡물 ‘파로’를 통해 식이조절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파로란 엠머, 아인콘, 스펠트 세 가지 고대 곡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이 중 주로 ‘엠머 밀’을 파로라 부른다. 파로는 약 12,000년 전에 재배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처음 재배된 곡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데 토스카나 지역은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으며, 건조하여 파로 재배의 최적의 기후여건을 갖췄다고 한다.
파로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화학적 살충제나 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윤작을 통해 2년의 휴지기를 거쳐 재배 된다.
고대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이끌며 왕관을 쓰지 않은 황제로 불린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는 장기간의 전쟁에서 군사들의 포만감과 영양소를 유지하는데 큰 공헌을 한 파로를 로마로 들여왔다. 더불어 촌진흥청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10가지 고대 작물로 파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파로’는 높은 섬유질과 낮은 당 수치로 오늘날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 등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울프강퍽, 고든램지 등 해외유명 스타쉐프들 역시 이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였다.
파로는 저당, 저탄수화물이자 고단백 고식이섬유의 곡물로 각종 비타민, 마그네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며, 파로는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식이섬유와 저항성전분이 풍부해 포만감을 느끼게 도와준다.
저당 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도 약 3배 이상 당 수치가 낮다고 전해진다. 파로와 카무트 100g기준으로 당 함량을 보면 카무트는 7.84g에 비해 파로는 2.4g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칼슘, 마그네슘, 철, 구리와 같은 성분들과 흡착하여 인간의 미네랄 흡수를 방해해 영양결핍을 유발하는 성분인 ‘피트산’ 함량이 매우 낮다고 한다.
이렇듯 당과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며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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