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콜레라가 번져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전 세계 콜레라 발병 사례는 7만9천300건 보고됐다. 사망자도 1천100명으로 집계됐다. 콜레라 사례를 집계하는 통일된 시스템이 없어 실제 발병 건수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콜레라는 잠비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17개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특히 잠비아에서는 3개월 동안 콜레라에 1만여 명이 감염돼 400명 이상 숨져 전국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감염병인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설사와 구토 증상을 동반해 수액 처방 등으로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콜레라 확산세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백신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주요 콜레라 발생국 등의 1회 접종용 백신 필요량은 7천600만 도즈였지만 전 세계적 비축량은 3천800만 도즈에 불과했다.
올해 비축량 확대를 위해 한국 유바이오로직스 외 신규 백신 제조업체 3곳이 콜레라 백신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그전까지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백신을 만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두번째 콜레라 백신 제조 공장에 투자해 올해 콜레라 백신 총 4천6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올해 공급 가능한 백신 총량은 필요량의 4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의 국제 의료 담당 다니엘라 가론 박사는 "백신이 생산되기도 전에 할당되고 있다"며 "올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악화할 줄 몰랐다"고 염려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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