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렸던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 등록된 SUV(레저용 차량 포함)는 총 24만2천7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등록량의 69.5%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내 신차 10대 중 7대는 SUV다.
반면 세단 등록 대수는 9만1천985대로, 비중이 26.3%에 그쳤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세단 거래 대수가 SUV를 넘으며 이와는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올해 1분기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 세단 대수는 23만5천817대로, SUV(18만1천44대)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세단 46.2%, SUV 35.6%로, 세단이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같은 기간 인기 모델 순위에서도 신차 '톱5'에는 세단이 한 차종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고차 '톱5'에는 경차인 모닝과 스파크, 레이를 제외하곤 그랜저 HG·IG모델과 E클래스, 쏘나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신차 시장과 다른 중고차 시장의 거래구조와 이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 차이로부터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신차 시장에서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아 SUV 매물 자체가 적고,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SUV는 최근 기피되는 경유차가 많아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은 세단이 선택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시에는 차량 모델이나 성능, 옵션, 가격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지만, 중고차를 살 때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점도 이러한 세단 인기를 뒷받침한다.
세단은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시 감가상각되는 정도가 큰데, 그런 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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