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넉 달 연속 낮아졌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3.62%)보다 0.03%포인트(p) 내린 3.5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12월 상승세가 꺾인 뒤 4개월째 내리막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1%에서 3.78%로 0.03%p 하락했으며,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3.24%에서 3.19%로 0.05%p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산정의 기준 지표가 되는 만큼, 시중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관련 대출상품에 코픽스 금리 하락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올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방침이 한층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3.886%로 이달 1일(3.737%)과 비교해 0.1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형 대출 취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변동형 대출금리 수준을 높이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며 "거시적인 경제상황을 함께 고려했을 때 대출금리가 연말까지 크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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