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고공행진…착륙하는 항공株 [백브리핑]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4-16 10:37   수정 2024-04-16 10:39

    고환율·고유가 덮치며 항공株 '휘청'
    국제 여행 수요 회복에도 유가 '발목'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영향 제한
    <앵커>
    다음 주제 넘어가겠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제5차 중동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와 환율 모두 비상이 걸렸는데요.

    김 기자, 항공주가 겹악재에 타격을 받고 있죠?

    <기자>
    네, 어제(15일)에 이어 오늘도 항공주가 일제히 내리막을 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인데요.

    고환율에 고유가까지 악재가 연이어 덮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항공사는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비 부담까지 커진 겁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돌파했죠. 오늘도 1,389.9원에 개장하며 1,400원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하이투자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원·달러 환율 고점은 1,400원대 진입도 불가피하다"며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간밤 WTI 가격이 85.41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간신히 회복하는 모습인데, 유가가 실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WTI 가격이 장중에 87.67달러까지 올랐는데요.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5개월 만에 92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국제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 9천억 원, 5천억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1년 전보다 21%, 18% 늘어난 수치입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는데요. 올해 역시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항공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 모두 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여름 성수기를 코앞에 뒀지만, 현 상황은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도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유류세 인하를 두 달 연장하지 않았습니까? 항공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새로운 정책이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항공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입니다.

    우선 정부는 어제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6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이 벌써 9번째 연장입니다. 휘발유 유류세는 25%, 경유와 LPG 부탄은 37% 인하율을 유지하기로 한 건데요.

    국내외 유류 가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다만, 항공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긴 어려워 보입니다. 애초에 국제선은 항공유가 비과세 항목이라서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없고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정부의 정책은 위험을 줄이는 정도일 뿐, 글로벌 경기가 회복해야 하고, 물동량을 자극하는 이슈가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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