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4명 중 1명은 폐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2022년 기준 암 사망자 수 83,378명 중 22.3%는 폐암이 원인일 정도다.
폐암의 치료법은 절제술이나 항암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이 중 계속해 치료 시행 비율이 높아지는 게 방사선 치료다. 3기 이상인 경우 절제를 잘 하지 않고, 1기에서도 절제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해서다.
그런데 폐암 방사선 치료 후, 폐에 없던 섬유조직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는 1~4년까지 기간을 두고 점점 커지기도 한다. 해당 조직이 '혹시 암 재발은 아닌지'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CT에서 보면 섬유조직과 재발암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데,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며 "재발암은 CT소견 상 비교적 균일한 경계를 보이지만, 섬유조직은 경계가 불규칙하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시 위치(암 주변 조직의 변형일 경우 섬유조직일 가능성)도 감안해 살펴야 한다.
하지만 폐에 생긴 섬유조직을 무조건 경계할 필요는 없다. 공 교수는 "방사선 치료로 DNA가 파괴된 암세포들은 체내 면역 반응에 의해 대부분 흡수되지만, 일부는 섬유조직으로 변형된 채 남아있다"며 "다쳤을 때 남는 일종의 흉터로 생각하면 되는데, 섬유조직의 크기가 커져도 살아있는 암세포는 없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CT소견으로 감별이 어렵다면 PET-CT를 추가로 찍으면 도움이 된다. 재발암은 PET-CT에서 밝게 보이지만, 섬유조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쉽게 가능하다.
공 교수는 "섬유조직이 아니라 재발암이라고 생각이 든다 해도 바로 치료하지말고, 가능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권고한다"며 "조직검사 없이 재발로 판단해 치료를 시행했다가 나중에 재발암이 아닌 섬유조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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