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중에 풀린 돈이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로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정기예·적금으로 18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율은 0.1% 수준으로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9조 9천억원으로 한 달 새 5조 7천억원이 증가했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6월 올해 2월까지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4%로 전월 증가폭(3.0%)을 상회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금융상품별로 정기예·적금(18조 3천억원), 수익증권(6조 8천억원)이 증가했으나 금전신탁(-9조 2천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 5천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2조 7천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요구불 예금 중심으로 4조 8천억원 늘어났다. 기타 부문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1조 8천억원 늘어났다. 다만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5조 9천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의 자금 유치노력 등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며 증가했다”며 “금전신탁은 순발행이 이어지던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순상환되며 줄었고 MMF는 사회보장기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3조 5천억원 감소한 1,217조 7천억원을 기록해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3조 5천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21조 8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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