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일본이 자위대 병력을 필리핀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과 일본이 양국 병력의 상대국 파병을 가능하게 하는 '상호 접근권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으며 곧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협정이 지난 11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됐으며 협정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어떤 진정한 갈등의 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최대 합동 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에 자위대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자위대가 단순한 참관인이 아니라 정규적으로 참여하면 남중국해에서 "평화·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 병력이 협력할 수 있음을 확실히 하는 "좋은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은 오는 22일 시작돼 5월 한 달 계속되며, 미군·필리핀군 병력 최소 1만7천명이 참여한다.
그는 지난해 자국 내 군 기지 4곳을 미군에 추가로 개방한 것과 관련해 "이는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일, 우리가 대처했어야 할 (중국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필리핀은 기존 군 기지 5곳에 더해 4곳을 추가로 미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4곳 중 필리핀 북부 3곳은 대만을 향해 있고 나머지 1곳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와 가까워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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