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세계건설 적자 여파로 영업손실 기록
"자회사 실적 가시성 확보 시 본격 주가 반등"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16일)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한다고 공시했죠.
이번 합병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지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 기자, 두 회사가 언제 합병되는 겁니까? 내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 이마트' 법인이 오는 7월 출범하는데요.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지분 18.56% 보유)로 있는 곳이죠.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데요. SSM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인데, 편의점보다는 크고 대형마트보다는 작은 규모입니다.
구체적인 합병 내용을 살펴보면, 양 사의 합병 계약일은 오는 30일이고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입니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는 약 24억 원의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통합 이마트가 목표하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원래는 두 회사가 상품을 따로 구매했는데, 앞으로는 상품을 같이 대량으로 사들여서 원가를 낮출 계획이고요. 두 회사가 각각 갖고 있던 물류센터도 함께 활용해 상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합병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추진해 온 '3사 통합'의 일환인데요.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까지 3사를 거느리고 있죠. 이제 3사 통합까지 이마트24만 남은 상황인데요. 상품의 매입과 물류, 마케팅 등 기능을 통합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사실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처음 적자(연결 기준)를 내면서 희망퇴직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주가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입니다. 어제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마트 주가는 전날 0.50% 내린 6만 200원에 마감했는데요. 종가 기준으로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장중에 5만 9,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11년 6월 상장한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마트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21% 넘게 빠졌는데요. 지난 2월 고점(8만 7,800원, 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31%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 주가가 내리막길을 탄 건 실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469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적자 때문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만 1,878억 원에 달했는데요.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953%였습니다.
<앵커>
이마트 주가가 우하향 추세가 이어지다가 오늘 모처럼 빨간불을 켰는데요.
이번 합병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을 '3사 기능 통합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마트24가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만큼 향후 합병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건데요.
다만, 이마트 주가가 반등하려면, 신세계건설이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경우 본업 턴어라운드와 오프라인 3사 통합 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합 소싱과 비용 효율화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노력이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흥국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환원 확대 노력이 이뤄진다면 시장은 이에 화답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는 등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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