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비·화장품 '강세'…삼양식품 '신고가'
장초반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발목이 잡히며 2,600선을 내줬다. 원달러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진정세로 접어들며 1,380원대 후반으로 장을 마쳤다.
17일 코스피는 어제(16일) 보다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에 마감했다.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에 출발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34.4억 원을, 기관 역시 2,022.6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3,617.4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는 오늘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5조 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계속 중인 외국인투자자에 따른 연쇄 효과로 풀이된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25% 하락,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55%)과 POSCO홀딩스(-2.23%), 삼성SDI(0.52%) 등 2차전지 대형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NAVER(0.52%)와 카카오(0.64%) 등 빅테크는 상승했고, KB금융(-1.71%)과 신한지주(-0.97%), 삼성생명(-2.02%) 등 금융주들은 부진을 이어갔다.
4월 1~10일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늘어났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이 3.42%, LG생활건강도 3.40% 올랐다. 마찬가지로 실적 모멘텀으로 주목받은 삼양식품 역시 5.89% 상승하며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0.22포인트(0.03%) 오른 833.03에 거래를 마쳤다. 6.49포인트(0.78%) 오른 839.30에 출발하며 쌓아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간신히 전거래일 종가 위에 바닥을 잡았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314.7억, 560.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마치고 946.8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2.49% 하락 마감했다. HLB(-2.00%), 알테오젠(-4.46%) 등 대형 바이오주는 물론 엔켐 역시 9.19% 급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HD현대일렉트릭(460.1억 원), LS ELECTRIC(197.0억 원), 코스닥의 제룡전기(154.3억 원) 등 전기장비 관련주는 순매수했다. 덕분에 HD현대일렉트릭이 3.15% 상승했고, LS ELECTRIC과 제룡전기는 각각 7.59%, 5.66%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 6,635.5억, 7조 8,41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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