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3배 올리겠다고 엄포를 놨죠. 장 초반 관련주 흐름 어떻고, 어디에 주목하면 좋을지 살펴보죠. 박 기자,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장 초반 코스피에서 철강금속 업종은 4% 넘게 올랐습니다. 전기가스나 기계 화학 등을 제치고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일알미늄이나 남선알미늄, 문배철강 등이 최고 12% 넘는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이 140억 넘게, 기관 역시 순매수에 뛰어들었고, 개인은 매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철강 회사들이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중국 정부가 묵직한 보조금을 주고 있어서, 수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중국 회사들이 필요 보다 훨씬 많은 양을 생산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싼 값으로 철강을 팔면서 글로벌 시장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현재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는 7.5%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25%까지를 제시한 셈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철강노조를 찾은 뒤 이뤄진 연설에서 나왔죠.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겠죠. 전문가들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최종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최종적으로 관세를 올릴지 말릴지는 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기존 정책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판단할 예정입니다. 다만 미국 관료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수입 급증을 막고 과잉 생산으로 불거진 불공정 행위부터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번 조치가 어느 정도 상징적인 수준이란 건데요. 2023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철강및알루미늄은 약 17억 달러로 파악되는데요. 삼성선물에 따르면 중국 수입을 물량으로 따져보면 철강 1%, 알루미늄은 전체 수입량의 4%가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거죠. 바이든 대통령이 철강산업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포퓰리즘 짙은 정책을 내놨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앞서 미중 무역 전쟁 중 관세 대상 부문의 소비자 물가가 눈에 띄게 상승했던 만큼 물가 안정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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