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의 탄두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1명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 폭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의 잔해와 주변 물품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해 추가 의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낮 12시 54분께 ADD 실험동 내에서 폭발 사고가 나 현장에 있던 직원 A씨(60대)가 숨졌다. 그는 사고 직전 동료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타는 냄새가 난다. 내부를 확인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국과수로부터 감식 결과를 받고 폭발 지점과 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합동 감식 결과 경찰은 사고가 난 ADD 실험동 내에서 40kg 탄두 2개를 발견하고 이 중 하나가 원인 미상의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현장은 화약을 수중 보관하다 건조 후 탄두 형상을 만드는 곳이었다. 감식반은 탄두 시료를 채취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추정했던 폭발 원인과 국과수 감식 결과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에는 불명확했다"며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사고 현장 내부 환경 등을 추가해 추가 감식을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또 "1차 감식 결과 현재까지 테러 용의점이나 극단적 선택과는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ADD 관계자 참고 조사를 통해 A씨의 사고 직전 이동 동선과 실험동에서 실제 실험을 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작업내용, 작업환경의 문제점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도 없고 건물 외부 CCTV 분석을 통해서도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며 "현재로선 관계자 입건도 어려운 상황이라 일단 정확한 원인부터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ADD는 국가 보안시설 '가'급으로 군용 병기·장비·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하는 국가 시설이다.
2019년 11월에는 젤 추진체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이 ADD 안전관리 책임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송치하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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