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이용자 늘었지만 거래액은 '최하위'

입력 2024-04-21 09:52  


중국계 종합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플랫폼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으나 1인당 거래액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추정 금액은 8천1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천101억원)보다 164% 늘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은 911억원이었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서 지난 3월에는 463억원으로 453% 급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주요 이커머스와 비교해 거래 규모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1분기 기준 국내 업체 결제 추정 금액을 보면 쿠팡이 12조7천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옥션 포함)이 3조5천5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천435억원), 위메프(7천736억원) 등의 순이었다.

와이즈앱이 산출한 결제 추정 금액은 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된 패널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토대로 통계적으로 추정한 값이다.

이런 수치는 지난 1년간 이룬 급격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증가세와 대비된다.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를 보면 쿠팡 3천26만5천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천696명, 알리익스프레스 807만6천714명, 11번가 745만2천3명, 테무 660만4천169명, 티몬 367만1천965명, 위메프 348만6천743명 등의 순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1분기(368만4천594명) 대비 119% 증가한 것이다.

테무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한국 시장 진출 첫 달인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 달 829만6천485명으로 16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눈 1인당 결제 추정 금액을 보면 티몬이 16만7천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13만9천879원)과 G마켓(옥션 포함·13만7천470원)이 근소한 차로 2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4위는 11번가(9만2천167원), 5위는 위메프(7만3천841명)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3천622원으로 위메프의 절반을 밑돌고 테무는 4천451원으로 5천원에도 이르지 못했다.

두 업체가 초저가를 무기로 많은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상대적으로 거래 성과는 미진한 셈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이용자 지표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소비자를 온전히 사로잡진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업체 입장에선 늘어난 앱 이용자 수에 걸맞은 거래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중단기 전략적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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