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증시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중동 불안이 아닌 AI 실적 불안이 하락 야기하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개장 전 한국 증시에도 냉기가 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빨간 불을 키며 장을 마쳤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오늘 우리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주된 요인이 뭐라고 보시고,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이스라엘 이란의 확전이 제한될 것으로 보는 시각 반영이 오늘의 투자 심리에 반영됐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중동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실적 예상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면서 3개월 기술적 저항인 코스피 2,650p까지는 반등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은 쉽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앵커>
4월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200 내 반도체 시총 비중이 34.4%로 사상 최고치 경신하는 등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저번 주부터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 상승이 다소 주춤한데요. 일각에서는 이제 반도체 종목이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반도체 업종이 주가 조정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건 반도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실적에 대한 조정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주식 시장 전체의 조정에 기인한 것일 겁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종목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과 센티먼트의 우려는 개별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만 가치주보다 성장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4월 말 FOMC의 하반기 금리인하 확률 약화를 일단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중국의 미국 반도체 보이콧 등의 걱정은 상존합니다. 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반도체 업종의 향방은 시장 방향성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은 증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중동 리스크, 연준 연내 금리 인하 무산 등 일부 악재들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이 추후 어떠한 투자 전략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지금 상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가기보다는 4월 말 FOMC 직전까지 흐름을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직전에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나타난다고 하면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FOMC 이전에 주가가 급등한다고 하면 그것을 기회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FOMC라는 경계 이벤트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면 그건 기회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반도체 뿐 아니라 상호미디어(메타 등), 에너지, 금융, 우주국방 등의 기업들이 실적도 우수하고 성장세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도 여기에 중간재 등을 납품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물론, 금리 인하 무산 가능성은 금리 상승을 의미하면서 성장주 진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려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반영된 이슈일 뿐, 주식 등 시장 하락세는 인플레 하락에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연말 미국 대선을 고려했을 때, 오락가락하는 심리 지표보다는 실적 지표에 주목하는 전략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연구원님 잘 들었습니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님과 함께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