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머스크의 사업 신화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첫 사업이었던 웹 지도 사업 Zip2를 매각한 뒤, X.Com을 창업하게 되는데요.ㅜ지금은 보편화된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했던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만든 것이죠. 하지만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고, ‘페이팔’ 결제 서비스를 작업 중이던 ‘콘피니티’가 등장했고, 두 회사는 경쟁에서 비롯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머스크는 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X.Com의 최대 주주가 됐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이 이사회에서 그의 CEO지위를 박탈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고문직을 역임하며 기회를 엿보던 머스크는 2002년, 사업 전략을 발휘해 15억 달러에 페이팔을 이베이에 넘겨주고, 최대 주주였던 그는 약 2억 5천 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됐습니다. 여기서 일화를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신혼여행 당시 CEO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 다음 부인과의 여행에서는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머스크는 ‘휴가를 가면 죽는다’는 교훈을 배우게 됐고요. 일 중독자가 되어 현재까지 장기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머스크의 눈은 우주로 쏠리게 됩니다. 우주 탐사 비용을 낮춰 일반인들도 우주 여행에 나서고 화성에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지까지 만든다는 목적으로 2002년 6월, 스페이스 X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스타링크라 할 수 있죠. 스타링크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원활한 인터넷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기지국을 파괴했을 때, 스페이스X에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보내주면서 지원사격한 건 유명한 일화죠?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와 예멘 수단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서 스타링크를 밀반입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로이터 통신에서, 2021년 스페이스X가 미국의 국가정찰국과 1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에서 정찰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미지 처리나 레이저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저궤도 위성을 띄우고 전 지구에 걸친 정찰망을 구축하는 건데, 이를 미국 정부와 공유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미국이 스페이스X를 통해 전 세계를 감시한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스페이스X가 미국 정보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쌓자, 미국 정부의 중요한 군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주식 상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 테슬라처럼 단기적인 실적에 압박을 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회사 본질에 집중하며, 로켓 재사용을 계속해서 연구하는 만큼 우주 여행이 현실화될지 머스크의 행보를 지켜봐야 겠고요.
이어서 머스크의 상징인 테슬라를 살펴 볼텐데요. 테슬라 라는 기업 이름은 세르비아계 미국인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설립했는데, 머스크는 2004년 CEO가 아닌 투자자로 참여했는데요. 전기차의 엄청난 비전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던 당시, 머스크는 전기차에 눈을 뜨며 테슬라에 엄청난 투자금액을 내놓으면서 최대 주주가 됐고 회장이 된 것입니다. 2008년에 ‘로드스터’ 차량을 처음 출시하며, 세련된 스포츠카 디자인으로 유명인사나 부자들을 타겟층으로 삼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는 느리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인데요.
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 선도 무너지면서 조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죠? 중국에서 저가 전기차 모델이 부상하고, 최근에 불거진 감원 이슈, 또 내일 나올 1분기 실적 전망도 그다지 좋지 못한데요.
블룸버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하고, 매출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고요.
“일론 머스크가 로보택시에 집착하면서 테슬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최근 출시 계획을 발표한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습니다.
도이치뱅크에서도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2 출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건 큰 실수라며, 현재 테슬라에게는 신차 라인업 공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번에 기대됐던 인도 방문까지 연기되고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 가격까지 인하하자 주가는 연이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인류의 혁신적인 바람을 몰고 온 뉴럴링크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인간이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공생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두뇌를 연결해 인간이 더 높은 수준의 기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 BCI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BCI는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본체와 여기에 붙은 와이어,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도 안되는 굵기의 와이어가 64가닥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1천 24개의 전극이 뇌의 전기 신호를 읽는 것입니다.
뇌의 전기 신호가 근육에 전달하면서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 뇌의 신호를 블루투스로 외부로 전달한 뒤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건데요.
이에 지난 1월 첫번째 임상 대상은 사지가 마비됐던 환자가 선정됐는데, 뉴럴링크 칩을 뇌에 이식한 첫 환자가 이렇게 손을 움직이지 않고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 게임을 하는 장면이 생중계되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파킨슨 병이나 치매 환자들의 신경과 기억력을 향상시켜주고, 나아가서는 감정을 조절해주는 기능으로 우울증 환자도 치료할 수 있게 되겠지만, 최근 동물 실험에서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많아, 사람과 기계를 결합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논쟁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렇게 현재도 가능한가 싶은 것을 15년 전부터 사업 아이템으로 꺼내 직접 실현하고 있는 머스크에게 어떻게 이런 걸 다 구상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머스크는 I work a lot, 그저 일을 많이 한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그의 사생활 이슈는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도 꼽히지만, 대단한 사업 사업 전략과 창의력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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